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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스캔] 대만 배낭여행

by 영원파란 2010. 11. 20.

AdSense@ywpop

19년 전, 1991년 12월말, 대학3학년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5박6일간 대만으로 배낭여행을 갔다 왔습니다. 왕복비행기 표만 구입하고, 숙박은 그날그날 알아서 해결하기로 하고 떠났습니다. 노숙을 대비하여 텐트도 가지고 갔습니다.

 

▶ 1일차: 타이베이(타이뻬이)에서 타이중(타이쭝)으로

- 장제스 국제공항에 도착 후 바로 버스를 타고 타이중으로 이동. 타이베이는 마지막 날 관광하기로 함.

- 버스 타고 타이중에 도착하니 벌써 주변은 어둑어둑.

- 첫날밤은 학교 운동장에 텐트 치고 보내기로 하여, 지도 보고 대충 초등학교 근처까지 찾아가서 주변 사람에게 정확한 학교 위치를 물었는데.

- 그분 왈, 화재 위험 때문에 운동장에서 텐트 치는 것은 금지된다고 하면서 자기 집으로 가자고 함. 처음엔 조금 황당하기도 하고 해서 괜찮다고 했는데, 자꾸 권하자 사실 잘 곳이 마땅치 않아 그분 차를 타고 그분 집에 도착.

- 차를 차고 그분 집으로 가는 도중, 자신은 몇 년 전 한국 대기업에서 (파견) 근무한 적이 있다고 함.

- 그분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도 하고, 식사 후에는 침대가 있는 방에서 편안히 잠을 잠.

 

▶ 2일차: 타이중에서 아리산으로

- 다음날 아침 그분 집에서 아침까지 대접받고, 또 타이중 기차역까지 차로 배웅까지 받음.

- 타이중 기차역에서 아리산으로 가는 기차표 예매하고 타이중 시장에서 점심으로 식당에서 국수를 사먹음.

- 기차를 타고 아리산 아래 역까지 이동.

- 저녁을 어떻게 해결하고, 아리산 아래 역 주변 적당한 공터(아마도 주차장)에 텐트를 치고... 가 아니고, 대충 펴서 이불삼아 2일차 밤을 보냄.

 

▶ 3일차: 아리산 및 타이중 관광

- 새벽 일찍 일어나 그 유명한 아리산 삼림열차를 타고 해발 2,274m높이의 아리산 종착역에 도착. 불행히도 날씨가 흐려 그 유명한 아리산 해돋이는 보지 못함.

- 아리산에서 내려와 다시 타이중으로 이동.

- 다음 목적지인 화롄행 버스 편을 알아보고 점심때가 되어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어제 갔던 그 식당에서 또 국수로 점심 해결.

- 외국인이 연이어 두 번씩이나 찾아줘서 주인아주머니 좋아하셨고, 그날은 주인아저씨도 계셨는데, 88올림픽 때 한국에 관광 갔다 온 사진을 보여주셨다.

- 식사가 다 끝나자 타이중 관광을 시켜 준다고 하시네. 업무용(?) 스쿠터 2대로 이동, 1대는 내가 직접 몰고, 1대는 주인아저씨가 몰고 뒤에 영규형이 타고. 일종의 테마공원 비슷한 곳으로 기억되는데, 입장료를 직접 주인아저씨께서 끊어주시고, 나올 때는 입구 좌판에서 과일도 사주시고.

- 아~ 대만 사람들, 이렇게 친절하고 착할 수가...

- 식당으로 돌아와 뭐 드릴 것도 없고 해서, 한국에서 가져간 참치캔하고 컵라면 드리고 나왔습니다.

- 버스를 타고 타이중을 출발, 화롄으로 이동.

- 우리나라로 치면 원주에서 강릉으로 넘어가는 대관령고개쯤 되겠는데, 그 규모는 어마어마함. 버스 차창 밖으로 낭떠러지가 보이는데, 어지러울 정도, 그 끝이 어디메뇨?

- 화롄으로 넘어가는 고개 중턱에 위치한 일종의 유스호텔쯤 되는 곳에서 숙박.

 

▶ 4일차: 타이루꺼(太盧閣) 대협곡

- 타이루꺼 대협곡 관광. 진짜 어마어마함. 말로 더 이상 표현 못하겠음.

- 오후 늦게 화롄에 도착.

- 우와 시내 길 바닥이 대부분 대리석이네.

- 화롄에서도 유스호텔에 묵기로 하고 지도를 보고 찾아가다가, 지나가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학생(커플)에게 지도를 보여주며 이곳을 찾고 있다고 하니, 직접 그곳까지 데려다 주네요. 그리고 1시간 후에 유스호텔 정문에서 만나자고 하더군요. 화롄을 소개시켜준다면서.

- 유스호텔에 짐 풀고, 좀 전의 학생커플과 다시 만나 화롄 야시장 관광에 나섬.

- 함께 식당에 들어가 저녁 식사를 했는데, 국 반찬 하나를 주문하더니 자신들이 내겠다고 하면서 먹으라고 함. 뭐~ 이런 착한 사람들이 있나~

 

▶ 5일차

- 화롄 관광을 마치고, 타이베이행 기차에 오름.

- 오후 쯤 타이베이에 도착.

- 장제스 기념공원, 총통부 등 타이베이 관광.

- 당초 계획, 타이베이 기차역에서 하룻밤 노숙하기로 함.

- 자리를 잡고 쉬는데, 아마 새벽 1시쯤 되었을까, 갑자기 호각소리 들리면서, 역무원들이 나 같은 노숙자들을 쫓아내더군요. 종착역이다 보니 막차가 들어오고 나면 역 전체를 폐쇄하는 모양이었습니다. 이 대목에서 타이중 기차역에서 하룻밤 지낸 것 같기도 하네요. 18년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타이중 기차역에서는 그냥 하룻밤 무사히 보낸 것 같아서 타이베이역 역시 아무 일 없을 줄 알고 그렇게 계획했지 싶은데. 아무튼 그렇게 새벽에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 내팽개쳐졌습니다.

- 어두운 거리를 한동안 터벅터벅 걷다가, 아마 우리나라의 시외버스터미널쯤 되지 싶은데 대합실이 있는데, 살펴보니 몇몇 노숙자 비슷한 사람들이 자고 있기에 저도 적당한 의자에 자리 펴고 누웠습니다. 피곤해서 곧 잠이 들었는데, 얼마 안 있어 짐을 더듬는 듯한 인기척에 잠을 깼는데, 어떤 한 젊은 취객이 이런데서 잠을 자면 위험하다면서 돈을 주더군요. 이 돈 갖고 여관 같은데서 자라고 하면서(그 친구도, 저도 서툰 영어 섞어가며, 대화했는데, 대략 그런 뜻이었던 것 같습니다.^^) 술 취한 사람이 자는 사람 깨워 그렇게 말하니 황당하고(약간 창피하기도 했나) 놀라고 해서 끝끝내 돈은 나도 있다고 하면서 타일러(?) 보냈습니다.

 

▶ 6일차: 귀국

- 순진하고, 착하고, 마음씨 좋은 대만 사람들 때문에 좋은 기억으로 대만을 떠날 수 있었는데, 공항에서 여행자수표를 달러로 바꾸는 과정에서 말썽이 있었습니다.

- 정확한 금액은 기억나지 않는데, 50만원이 5만원으로 잘못 환전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내 뒤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기에 여행자수표를 달러로 교환받고 금액 확인은 창구 옆에서 할 요령으로 일단 영수증에 사인을 하고 창구 바로 옆에서 확인을 해보니 돈이 부족해도 한참이 부족했습니다. 창구 직원에게 환전이 잘못됐다고 하니, 내가 영수증에 사인했다고 하면서, 그리고 내가 말하는 금액의 여행자수표를 찾을 수 없다고 하면서 내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더군요. 나는 나대로 상황을 설명하면서 소동이 나니까, 한국 말하는 직원도 오고, 이래저래 시끌벅적 거리다가 결국 전부 환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 사인은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 이 소동으로 인해 면세점에서 물건 살 시간이 없어, 그냥 한국에 가서 사기로 하고 비행기에 탔습니다. 그런데, 입국하니까 그냥 공항 밖으로 나오더군요. 이때 면세점은 출국 전에만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요즘 아시안게임에서 대만 태권도 선수가 실격패 당하자 대만에서 반한감정이 들끓고 있다는데, 그때 그 분들로 그러고 계실까 하는 생각이 나네요.

 

 

타이완 타오위안 국제공항(당시 이름 장제스 국제공항) 도착 후

 

 

 

타이루꺼(太盧閣) 대협곡

 

 

일본인 관광객과 함께

 

 

 

 

정확하게 어딘지를 모르겠음. 아마 화롄 바닷가...

 

아리산 아래 역

 

 

타이중 관광

 

타이중 관광. 대만의 주요 교통수단. 오토바이. 스쿠터. 이 때문에 도시의 도로주변 공기는 엄청 안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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