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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선과 모하당문집
의중에 결단하고 선산에 하직하고
친척과 이별하며 일곱형제와 두 아내 일시에 다 떠나니
슬픈 마음 설운 뜻이 없다 하면 빈말이라
국가에 불충(不忠)하고 사문(私門)에 불효되니
천지간 죄인이 나밖에 또 있는가
아마도 세상에 흉한 팔자는 나 하나뿐인가 하노라
- 술회가(述懷歌)
남풍이 건듯 불어
행여 고향소식 가져온가
급히 일어나니 그 어인 광풍인가
홀연히 바람 소리만 날 뿐 볼 수가 없네
허탈히 탄식하고 앉았으니
이내 생전에 골육지친(骨肉至親) 소식 알 길이 없어
글로 서러워하노라
- 남풍유감(南風有感)
“소장이 귀화한 이후에 본국의 병기를 둘러볼 때 비록 칼과 창과 도끼와 활이 있기는 하나 직접 전투에 당해서는 쓸 만한 무기가 거의 없으니 개탄할 일입니다. 둔한 무기로 싸우는 것은 자기 군사를 적에게 내어 맡기는 것입니다. 소장이 화포와 조총 만드는 법을 알고 있으니 이 기술을 군중에 널리 가르쳐 전투에 쓴다면 어떤 싸움엔들 이기지 못하리까?”
- 귀화 이후 절도사에게 보낸 서신
“…하문하옵신 조총과 화포와 화약 만드는 법은 전번에 조정에서 내린 공문에 의하여 벌써 각진에 가르치고 있는 중이옵니다. 바라옵건대 총과 화약을 대량으로 만들어서 기어코 적병을 전멸시키기를 밤낮으로 축원하옵니다.”
- 이순신 장군이 보낸 서신에 대한 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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